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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은 지금

Altari 2007. 11. 9. 14:35
  • 용산은 조용한데… 강 건너까지 ‘후광 효과’ 들썩
  • ●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은 지금

    서부이촌동 거래 뚝… 개발반대 플래카드
    인근 한남·공덕·흑석·여의도선 집값 꿈틀
    “개발 10년 걸리고 이미 값 반영” 신중론도
  • 홍원상 기자 wshong@chosun.com
    입력 : 2007.11.07 23:22 / 수정 : 2007.11.08 02:26
    • “우리 집 가격을 3.3㎡(1평·토지 기준)당 6000만원으로 올려주세요.”

      서울 한남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장모씨는 7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몇 달 전 다세대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던 집주인이 가격을 조금 더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장씨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로 한남 뉴타운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며 “집값이 작년보다 이미 40% 가까이 올랐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용산 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자로 삼성·국민연금 컨소시엄이 선정되는 등 용산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한남·공덕·흑석·여의도동 등 인근 지역의 집값이 ‘후광(後光) 효과’를 바탕으로 들썩이고 있다. 정작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용산 서부이촌동은 거래가 뚝 끊기고 주민들은 사업 편입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용산 국제업무지구’의 완공 후 모습. 이 사업은 2010년에 착공해 2018년 완공할 계획이다. /삼성·국민연금 컨소시엄 제공
    • 용산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 일대 56만6800㎡에 약 28조원을 들여 152층 초고층빌딩과 오피스·아파트·쇼핑몰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다.

      ◆“우리는 용산과 같은 권역”

      야트막한 언덕에 2~3층짜리 낡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서울 한남동 뉴타운 개발지역. 입구에 일렬로 줄지어 있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들어가자 대형 지도가 눈에 들어왔다. 당연히 ‘한남동 일대일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을 보여주었다. 사무실 한쪽을 차지한 조감도도 용산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시티파크’, ‘파크타워’ 완공 후 모습이었다.

    • 한남동뿐 아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서쪽으로 연결되는 마포 공덕동은 물론 한강을 사이로 마주하는 흑석동과 여의도의 중개업자들도, 뉴타운 개발과 지하철 개통 등 각종 개발 호재(好材)에 용산으로의 편리한 접근성, 최첨단 빌딩에 대한 조망권까지 맞물려 아파트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흑석동의 Y중개업소 소장은 “이제 조망권은 한강뿐 아니라 도시의 랜드마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지도 따져야 한다”면서 “지하철 9호선 개통에 흑석동 뉴타운까지 개발되면 아파트값은 반포의 70~80% 수준까지 따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근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한 공덕동의 C부동산 대표는 “국제업무지구는 여기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며 판교 신도시 개발로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용인을 예로 들었다.

      ◆문의 전화도 끊긴 서부이촌동

      하지만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지역에 포함된 서부이촌동은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부동산중개업소에 손님이 줄을 잇거나 문의 전화가 빗발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썰렁할 정도로 차분했다. 오히려 대림 아파트에는 개발을 반대하는 대형 플래카드 6~7개가 걸려 있었다.

    • 서울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에 재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태경 객원기자 ecaro@chosun.com
    • 중개업소들은 개점 휴업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유를 묻자, D부동산중개소 직원은 “8월 말 이후로는 아파트를 사더라도 무주택자만 입주권을 받을 수 있고 국세청 자금출처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부동산업자는 “최근 2년 사이에 아파트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10억원 넘는 아파트를 살 무주택자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서부이촌동의 아파트 3.3㎡당 가격이 올 초 1608만원에서 이달 초 2394만원으로 786만원(48.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된 데다 용산이 완전히 개발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용산은 집값이 이미 너무 많이 올랐고 투기 억제를 위한 규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동산연구소장은 “후광 효과라는 것은 단순히 바람으로 금방 끝날 수 있으며,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더욱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07년 11월6일 오후 서울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에 재개발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태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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